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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세부 기술

LFP 배터리: 고밀도 양극재가 새로운 경쟁력의 열쇠

by 혁신적인 로젠 2025. 4. 2.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중국이 주도해 온 LFP 배터리 기술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양극재 기술을 중심으로 혁신이 이루어지면서 한국 기업들에게도 중국과의 경쟁에서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3 신형에서 배터리 용량 증가가 있었던 것처럼, LFP 배터리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양극재 기술 중심으로 이러한 변화와 한국 기업들의 도약 가능성을 살펴보겠습니다.

 

LFP 배터리 시장의 급성장과 기술 진화의 필요성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Verified Market Reports에 따르면 LFP 배터리 시장은 2023년 541억 달러로 평가되었으며, 연평균 15.7%의 고성장이 예상되어 2030년까지 1473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SNE리서치는 더 높은 성장률을 예측하며,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33% 이상 성장해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LFP 배터리는 리튬, 인산, 철을 사용해 양극재를 구성한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가 높은 니켈과 코발트를 포함하고 있지 않아 생산 단가가 낮고 화재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에 비해 주행 거리가 비교적 짧고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 혁신이 최근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LFP 배터리의 세대별 진화와 테슬라의 전략

LFP 배터리 기술은 세대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기본 LFP 양극재에서 시작해 망간을 첨가한 LFMP, 그리고 최근에는 LMFP와 NCM 523을 혼합한 M3P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3 신형은 이러한 변화의 좋은 예시입니다. 기존 60kWh에서 66kWh로 배터리 용량이 증가했는데, 이는 CATL의 새로운 M3P LFP 배터리를 활용한 것입니다.

M3P는 LMFP와 NCM 523이 혼합된 조성으로, 향후에는 LFP와 미드니켈의 혼합비도 다양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니켈 함량도 50%, 60%, 70% 등 다양한 형태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 확대 측면에서는 기본 LFP 배터리의 성능 향상이 더 중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기업들의 LFP 배터리 및 양극재 개발 현황

한국 기업들도 LFP 배터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미국에서 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우선 ESS(에너지저장장치)용으로 시작해 점차 전기차용으로 확대할 전망입니다. 삼성SDI도 울산 공장에 LFP 배터리 생산 라인을 구축 중이며, 마찬가지로 ESS용부터 시작해 전기차용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양극재 분야에서는 엘앤에프가 2026년부터 LFP 양극재 양산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엘앤에프는 인터배터리 2025 전시회에서 첨단 제조 공법을 소개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대구 구지 3공장에 LFP 양극재 파일럿 라인이 완료되었으며, 2026년 4분기에 국내 양산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3세대 LFP 양극재 개발을 언급했고, SK아이이테크놀러지는 LFP 배터리용 분리막 생산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한국 기업들이 LFP 배터리 및 관련 소재 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정책과도 관련이 있지만, 중국과의 경쟁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LFP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과 미국 시장 기회

2025년 2월 기준, 배터리 셀의 평균 가격은 LFP가 킬로와트당 46.8달러, NCM이 60.5달러로 LFP가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 가격 경쟁력은 미국 시장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집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LFP 배터리를 생산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ESS용 LFP 배터리가 전기차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FEOC(해외우려기관) 적용을 받지 않고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킬로와트당 46.8달러의 셀을 생산할 경우 35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약 75%의 마진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미국에서 생산하면 배터리 가격이 더 비싸질 수 있지만, 그래도 약 50% 정도의 마진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생산할 경우에는 중국산 양극재 사용이 어려워지며, ESS용과 달리 기술적 차별화가 필요합니다. 포드의 사례를 보면, 미국 정부가 중국산 배터리와 소재·부품의 사용을 막도록 IRA를 만들었지만, 포드는 CATL의 지분 없이 LFP 배터리 기술만 도입해 생산하는 방법으로 이를 우회하고 있습니다.

 

최신 LFP 배터리 기술 발전 방향: 고밀도화와 급속 충전

2025년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삼성SDI는 'LFP 플러스'라는 기술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소재와 극판 기술을 결합해 LFP 배터리의 낮은 에너지 밀도와 짧은 주행거리를 보완하고 급속 충전 성능을 향상시킨 기술입니다. 삼성SDI는 이를 통해 에너지 밀도를 기존 대비 10% 향상시켰으며, 음극 극판 기술을 적용해 급속 충전 시간을 25분에서 20분으로 단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중국의 BYD나 CATL에서도 유사하게 개발되고 있습니다. BYD는 5분 충전 기술을 언급했으며, CATL은 썬싱 플러스 배터리에서 나노 입자를 최적 위치에 배치하는 과립형 그레디언트 기술을 적용해 초고밀도를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CATL은 2025년에 썬싱 배터리 시리즈의 시장 진출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이 제품이 LFP 배터리 출하량의 50-60%를 차지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2025년 말에는 2세대 썬싱 배터리를 출시할 예정이고, BYD도 2025년에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출시하고 6C 고속 충전 배터리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또한 SAIC-GM 사례에서는 CATL과 공동 개발한 6C 초고속 충전 LFP 배터리와 900V를 지원하는 플랫폼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고밀도 LFP 양극재: 기술 경쟁의 새로운 영역

LFP 배터리의 성능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양극재의 고밀도화입니다. LFP 양극재는 세대별로 분류되는데, 2세대는 압축 밀도 2.4g/cm³, 3세대는 2.5g/cm³, 4세대는 2.6g/cm³ 이상을 의미합니다. 현재는 고밀도 LFP라 불리는 2.6g/cm³ 이상의 4세대 제품으로 전환 중인 상황입니다.

현재 중국에서도 4세대 고밀도 LFP 양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후린이 현재 선두이며, 롱판이 출하를 진행 중이고, 다풍과 후난이 따라오고 있습니다. 이는 고밀도 LFP 양극재가 현재 중국에서도 쉽게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CATL은 2024년 8월 후린에게 양극재 생산 확대를 위해 선급금을 제공했고, 롱판은 2.5g/cm³ 이상의 중고밀도 양극재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다른 LFP 배터리와 양극재는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지만, 고밀도 제품은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현재 고밀도 LFP 제품의 구조적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의 LFP 기술 통제와 한국 기업의 기회

최근 중국 정부가 기술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고밀도 LFP 기술입니다. 중국 정부는 2.58g/cm³ 이상의 기술에 대해 통제하고 있으며, 이는 2.6g/cm³ 이상의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LFP 기술 패권을 유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상황입니다.

한국 기업들에게 이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LFP 배터리 시장에서 고밀도 양극재 기술은 아직 완전히 장악되지 않은 영역입니다. 특히 엘앤에프가 최근 언급한 2.7g/cm³ 밀도의 LFP 양극재는 중국 기업들도 현재 개발 중인 수준으로, 한국 기업이 '초격차' 기술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SNE리서치의 'LFP 배터리 특허 리포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중국의 LFP 배터리 특허는 전체의 63%인 4,695건으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854건으로 11%, 한국은 726건으로 1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특허의 피인용 횟수와 특허 패밀리 수를 기준으로 평가되는 핵심 특허 수에서는 한국의 LG화학이 16건으로 글로벌 선두에 있습니다. 이는 LG화학이 단순한 양적 특허 경쟁을 넘어, 실질적으로 기술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고품질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CTP 기술과 함께 한국 기업의 LFP 경쟁력 강화

최근 CTP(Cell to Pack) 기술의 발전이 LFP 배터리 연구를 다시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CTP 기술은 배터리 셀을 모듈화하지 않고 팩 단위로 연결해 LFP 배터리의 낮은 에너지 밀도를 보완하면서 제조 비용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말부터 중국에서 LFP 배터리 생산에 들어갔으며, 중국 양극재 생산 업체 상주리원과 LFP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5년간 16만 톤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IRA 규정에 따라 중국산 소재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자체 개발이나 다른 국가에서의 소재 조달이 필요합니다.

 

LFP 전기차 시장의 확대와 한국 기업의 전략

LFP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자동차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3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테슬라 모델Y 후륜구동(RWD), 기아 레이 EV 등이 판매 증가에 기여했으며, 중국 CATL이 제작한 LFP 배터리가 탑재된 모델Y RWD는 1만5052대로 전체 판매량의 80%를 차지했습니다.

환경부는 지난해 재활용 가치가 높은 배터리가 적용된 전기차에 더 유리한 국고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그 결과 LFP 배터리 전기차의 보조금은 NCM 배터리 전기차보다 평균 200만 원 정도 적게 책정되었지만, 소비자들은 불리한 보조금 체계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판매가격과 화재안정성을 이유로 LFP 전기차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NCM 중심의 전략에서 LFP 배터리도 함께 개발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특히 엘앤에프는 인터배터리 2025 전시회에서 기존 하이니켈 양극재 대비 에너지밀도와 배터리 수명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하이니켈 복합 양극활물질'과 함께 LFP 생태계 구축을 통해 프리미엄 EV 시장과 중저가 EV 및 ESS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결론: LFP 배터리 기술 혁신과 한국 기업의 미래

LFP 배터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기술적 발전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밀도 LFP 양극재 기술은 중국에서도 아직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영역으로, 한국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의 CATL과 BYD가 2025년에 2세대 버전의 고성능 LFP 배터리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 기업들도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삼성SDI의 LFP 플러스, 엘앤에프의 2.7g/cm³ 고밀도 양극재 등은 한국 기업들이 LFP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LFP 배터리는 전기차 대중화와 함께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기업들이 양극재 고밀도화, 급속 충전 기술 등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미국 IRA 정책의 혜택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중국의 LFP 배터리 패권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히 ESS 시장에서 시작해 점차 전기차 시장으로 확대하는 전략은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접근법으로 평가됩니다.

결국, LFP 배터리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양극재 기술 변화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에게도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습니다. 2세대 LFP 배터리에서 한국 기업들이 얼마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그리고 이것이 실제 전기차와 ESS 시장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