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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EV) 시장 동향 및 분석

트럼프 행보와 콩고 광물 자원이 예고하는 2차 전지 산업의 대변화

by 혁신적인 로젠 2025. 2. 24.

2025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콩고 대통령 접촉 소식은 단순한 외교적 이슈를 넘어 글로벌 산업 생태계 재편의 서막으로 읽힙니다. 특히 전기차 및 로봇 기술의 핵심 소재인 코발트, 희토류 등 전략적 광물 확보 경쟁이 미국의 대외 정책과 깊이 연계되고 있습니다. 콩고의 내정 불안 해소를 미는 과정에서 트럼프 정부가 추구하는 '자원 패권' 전략이 투명해지고 있으며, 이는 배터리 기술 발전 방향성과 한국 기업들의 생존 전략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1. 콩고 민주공화국: 지구적 에너지 전환의 열쇠를 쥔 광물 강국

1.1 코발트 80% 매장량의 전략적 가치

콩고민주공화국은 전 세계 코발트 매장량의 80%를 점유하는 절대적 강자입니다. 탄탈룸을 함유한 콜탄 또한 이 나라에서 집중 채굴되며, 이는 스마트폰부터 전투기까지 현대 기술문명의 기반이 되는 필수 소재입니다. 2025년 현재 코발트 가격은 kg당 80달러 선을 유지하며,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25%를 차지하는 중량급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서 코발트는 열안정성과 사이클 수명 향상에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2024년 기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68%가 NCM 계열을 사용 중인 점을 고려하면, 콩고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은 곧바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 리스크로 직결됩니다.

1.2 내전과 자원 갈등의 악순환

2025년 2월 20일, 미국 재무부는 르완다 정부가 콩고 동부 M23 반군 지원을 통해 광물 밀매를 조장한다며 제임스 카바레베 지역통합부 장관 등에 제재를 가했습니다. 이 지역에선 반군과 정부군의 충돌이 30년 이상 지속되며, UN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만 120만 명의 실향민이 발생했습니다.

광물 채굴권은 무장 세력의 주요 자금원으로 작용합니다. 2023년 글로벌 위티니스의 조사에 의하면 콩고 동부에서 채굴된 코발트의 35%가 불법 무장단체를 경유해 중국 정제소로 유출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구조는 자원의 저가 수출을 고착화시켜 현지 주민의 72%가 하루 1.9달러 미만으로 생존하는 빈곤 악순환을 낳고 있습니다.

 

2. 트럼프의 '자원 외교'가 그리는 새로운 세계질서

2.1 10억 달러 투자시 환경 규제 완화 공약

2024년 12월 10일, 트럼프 당선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미국에 10억 달러 이상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 환경 허가 절차를 신속화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공표했습니다. 이는 화석 연료 개발뿐 아니라 희토류 정제 시설 건설 등 전략적 광물 가공 인프라 투자까지 포괄하는 내용으로 해석됩니다.

실제 2025년 1월 취임 직후 발표된 '에너지 독립 행정명령 13979호'에는 국유지 내 희토류 채굴 허가 절차 60% 단축 조항이 포함되었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익명을 조건으로 "콩고 광물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현지 정부와의 협상 카드로 활용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2.2 우크라이나 모델의 콩고 적용 가능성

2024년 11월 우크라이나-미국 간 체결된 '평화를 위한 광물 개발 협정(MDPA)'은 트럼프 정부의 대콩고 전략에 청사진을 제공합니다. 이 협정에 따라 드니프로 강 유역의 희토류 매장지 개발권 50%를 미국 기업 컨소시엄에 할양한 바 있습니다.

콩고 북부 키부 지역의 미확인 리튬 매장층(추정 240만 톤)에 대한 탐사권 협상이 현재 진행 중이며, 트럼프 측은 현지 정부에 군사 원조 확대와 맞교환 형태의 계획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1970년대 중동 산유국과 미국 오일 메이저 간 체결된 '석유 대 안보'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3. 희토류 패권 재편이 초래할 기술 혁명

3.1 전기차 모터의 핵심 소재 재편

2025년 2월 27일, 국내 최초 희토류 영구자석 양산 시설인 성림첨단산업 현풍공장 가동은 한국의 전략적 대응을 보여줍니다. 네오디뮴(Nd) 기반 자석은 전기차 모터 효율을 30% 이상 향상시키며, 현재 전 세계 생산량의 94%가 중국에 집중된 상황에서 이번 진척은 공급망 다변화의 중대 전기입니다.

LG마그나의 연구에 따르면, 희토류 자석을 적용한 모터는 동일 출력 대비 부피를 40% 줄일 수 있어 휴머노이드 로봇의 관절 구동장치에 혁신을 가져올 전망입니다. 삼성SDI는 2026년 상용화 목표로 희토류 무구동 모터 개발에 주력 중이며, 이 기술은 배터리 용량 대비 주행 거리를 18%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3.2 코발트 의존도 탈피 기술 경쟁

2025년 1월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에서 공개된 니켈-망간(NMx) 배터리는 코발트 사용량을 기존 대비 70% 감축한 신기술입니다. 양극재 표면에 적용된 리튬 인산철(LFP) 코팅 기술이 열폭주 위험을 해결하며, 2026년 양산 시 코발트 kg당 80달러 가정 시 배터리 팩 가격을 kWh당 72달러까지 낮출 계획입니다.

반면 중국 CATL은 2024년 12월 코발트 100% 재활용 공정 기술을 공개하며 순환 경제 모델로의 전환을 시사했습니다.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코발트 순도가 99.98%에 달해 신규 채굴 수요를 2040년까지 45%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4. 한국 기업들의 생존 전략과 도전 과제

4.1 소부장 특화단지의 전략적 확장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 3월 대구 전기차 모터 특화단지에 2,400억 원을 추가 투입합니다. 이 단지 내 조성되는 '희토류 클러스터'는 광물 정제부터 모터 조립까지 수직 통합 생태계를 구축하며, 2027년 완공 시 연간 150만 대 분량의 모터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포스코는 콩고 현지 광산 개발사와 25년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원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24년 12월 기준 콩고 마탈다 광산의 지분 15%를 확보한 포스코는 연간 3,000톤의 코발트를 국내로 직수입할 예정입니다.

4.2 2차 전지 기술의 패러다임 전환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1월 전고체 배터리 양산라인 건설에 착수했습니다. 황화물계 전해질 대신 폴리머-세라믹 복합 소재를 적용해 내구성을 2배 향상시킨 이 기술은 코발트 사용을 전면 배제한 것이 특징입니다. 2030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시장 점유율 35% 달성을 목표로 삼았으나, 초기 생산 원가가 기존 대비 220% 높아 정부 보조금 확보가 관건입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심해저 망간단괴 채굴 기술 개발에 주력 중입니다. 2024년 12월 태평양 클라리온-클리퍼톤 지역에서 수행한 시험 채취에서 시간당 5톤 추출에 성공하며, 이 광물이 함유한 코발트와 니켈을 동시 확보할 수 있는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5.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파장과 기회

5.1 중국의 희토류 장악 전략 변화

2025년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1호 파일에는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방안이 명시되었습니다. 2026년부터 적용 예정인 '전략광물 수출관리법'은 희토류 17종을 국가 전략물자로 지정, 수출량의 30%를 국영기업을 통해서만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이에 대응해 미국 DOE(에너지부)는 2024년 12월 호주 라이너스사와 5억 달러 규모의 희토류 정제시설 건설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5.2 유럽의 배터리 주권 수호 전략

EU 집행위원회는 2025년 3월 '배터리 패키지 2030'을 발표하며 회원국 내 배터리 셀 생산량을 현재 56GWh에서 2030년 600GWh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폭스바겐과 노스볼트의 합작사 '노스볼트 Zwei'는 독일 잘츠기터에 연간 100GWh 규모의 메가팩토리 건설을 진행 중이며, 이 시설은 풍력 발전으로 생산된 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결론: 자원 전쟁 시대, 한국이 선택해야 할 길

트럼프 정부의 대콩고 접근은 단순한 자원 확보 차원을 넘어 21세기 기술 패권 장악 전략의 일환입니다. 2025년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연평균 28% 성장 중인 점, 2030년까지 글로벌 희토류 수요가 2019년 대비 37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 기업들의 초국적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합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광물 안보 개념을 국가 전략 차원으로 격상시키고, 해외 광산 개발 시 한국기업 연합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동시에 재활용 기술 혁신을 통해 2035년까지 2차 전지 소재의 50%를 순환 자원으로 전환하는 로드맵 수립이 필요합니다. 첨단 소재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이 시점, 자원 확보 전략이 국가 경제 생존을 좌우할 시대가 도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