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산 LFP 배터리 관세 정책과 글로벌 시장 변화

미국의 중국산 LFP 배터리 관세 정책과 글로벌 시장 변화

미국이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한 관세율을 대폭 인상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해 미국 내 LFP 배터리 생산의 경제성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이는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시장과 관련 산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정책 변화가 글로벌 배터리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어떤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의 중국산 LFP 배터리 관세 정책 급변화

미국은 최근 중국산 LFP 배터리에 대한 관세율을 대폭 인상했습니다. 새롭게 발표된 상호관세 정책에 따르면, 중국산 LFP 배터리 셀에 기존 적용되던 27.5%(기본 관세 20%와 ESS용 LFP 셀 관세 7.5%)에 추가로 34%의 관세가 부과됩니다. 이로 인해 중국산 LFP 셀의 총 관세율은 61.5%까지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섹션 301 관세 인상 계획에 따라 2026년에는 이 비율이 79%까지 증가할 전망입니다.

이러한 관세 정책 변화는 미국 내 LFP 배터리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4년 미국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시장에 배치된 리튬이온 배터리 셀의 90% 이상이 중국산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의 파급력은 상당할 것입니다. 특히 미국의 BESS 시장은 이번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해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LFP 배터리 관세 인상이 미국 BESS 시장에 미치는 영향

중국산 LFP 배터리에 대한 관세 인상은 미국 BESS 시장의 비용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현재 미국 내 LFP 셀 생산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많은 업계가 중국산 셀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셀 가격이 2022년 수준으로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BESS 시장의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기업들이 관세 일부를 흡수하여 가격 인상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 정부의 대응 방식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또한 미국 정부가 주요 배터리 광물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고려하고 있어, 향후 관련 원자재 비용 증가도 예상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LFP 배터리 셀을 중국에서 수입할 이유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내 생산 능력이 제한적이라는 문제가 존재합니다. 또한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도 관세 정책 변화로 가격이 하락할 경우, ESS 업계가 LFP 대신 NCM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한 미국 내 LFP 배터리 생산의 경제성 향상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함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생산 크레딧이 유지된다면, 미국 내에서 생산된 LFP 셀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전에도 LFP 배터리를 미국에서 생산하면 이익이 된다고 전망되었지만, 최근 관세 정책의 변화로 인해 그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실제로 관세와 IRA 생산 크레딧을 고려하면, 미국에서 생산한 LFP 배터리는 중국 본토 가격보다도 낮아질 수 있으며, 관세가 부과된 중국산 LFP 셀 가격의 절반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미국 내 LFP 셀 생산이 상당한 이윤을 창출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삼성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산 LFP 배터리에 대한 35% 관세 인상은 LFP 셀 가격의 10% 인하로 상쇄될 수 있습니다. 즉, 중국 제조업체들이 가격을 10% 낮추면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현재 적용된 61.5%의 관세율은 이보다 훨씬 높아,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테슬라와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LFP 배터리 생산 전략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해 미국 내 LFP 배터리 생산의 경제성이 향상됨에 따라, 주요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미국 네바다주에 소규모 LFP 배터리 셀 공장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블룸버그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네바다주 공장에서 메가팩용 LFP 배터리 셀을 생산할 예정이며, 중국의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의 장비를 활용해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최근까지 중국 내에서만 이루어지던 배터리 셀 생산이 전기차 관련 세금 공제로 인해 북미로 이전되는 추세를 반영합니다.

테슬라는 또한 최근 LFP 배터리 양극재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4680 배터리에서 LFP 기술을 적용하는 시도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불어 최근 사이버트럭 RWD 모델에 관한 루머에서는 4680 폼팩터를 유지하면서 자동차 가격을 낮추기 위해 LFP 양극재를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의 ESS 생산설비 투자를 위한 2조319억원 규모 채무보증을 진행했으며, 올 하반기부터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또한 애리조나 공장에서는 원통형 배터리 36GWh, ESS LFP 배터리 17GWh 규모로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총 생산 능력은 53GWh에 달할 전망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와 관세 비용을 절감하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들의 요구에 즉각적인 현장 지원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지역별 관세 차이와 공급망 재편 가능성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는 지역별로 다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베트남(46%), 인도네시아(32%), 말레이시아(24%) 등 배터리 광물과 배터리 생산 관련 국가들에 대한 관세율이 다르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말레이시아가 가장 유리하고 베트남이 가장 불리한 상황이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32%의 관세율로 인해 광물 산업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로 인해 많은 리튬이온 배터리 및 광물 관련 산업이 미국의 중국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이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편, 미국은 주요 배터리 광물에 대한 관세 조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천연 흑연, 고순도 황산 망간 등 미국이 100% 수입에 의존하는 광물들과 리튬, 코발트, 합성흑연, 니켈 등 미국 생산량이 수요의 10% 미만인 광물들에 대한 관세 부과가 고려되고 있습니다. 다만 구리와 같은 일부 광물은 관세에서 면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의 새로운 기회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산업 중 하나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입니다. 중국산 LFP 배터리에 대한 높은 관세로 인해 재활용 배터리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 미국 내 전기차 보급량이 제한적이어서 배터리 재활용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당장은 리사이클링 업계의 수혜가 제한적일 수 있으나, 향후 정책 변화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테슬라가 2025년 1분기에 10.4GWh 규모의 에너지 저장 장치를 배치하는 등 ESS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배터리 재활용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LFP 양극재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

LFP 배터리 생산에 있어 핵심적인 도전 과제 중 하나는 LFP 양극재 공급망 확보입니다. 현재 글로벌 LFP 양극재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 중 LFP 양극재를 양산하는 곳은 없는 상황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지만, LFP 양극재 공급망 확보가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중국 양극재 생산 업체 상주리원과 LFP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해외우려집단(FEOC)에서 조달된 소재를 사용하면 보조금 지급이 제한될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엘앤에프는 LFP 양극재 사업을 국내 생산과 미국 현지 생산이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2분기 중에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엘앤에프는 미국 내 주요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IRA 관련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LFP 배터리 시장 지배와 역사적 배경

중국이 LFP 배터리 시장을 지배하게 된 배경에는 오랜 전략적 정책이 있습니다. 2016년 중국 정부는 리튬인산철(LFP) 방식 배터리를 채용한 전기버스에만 보조금을 주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자국 배터리 업계를 노골적으로 밀어주려는 의도였습니다. 당시 BYD, ATL 등 중국 업체는 시장 대세인 니켈카드뮴망간(NCM) 등 삼원계 배터리를 제조할 기술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중국의 전략은 외국 업체에만 해당되는 규제를 도입해 자국 업체가 성장할 시간을 벌어주는 '단골 수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검색엔진 분야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는데, 2009년 33.2%의 시장 점유율을 가졌던 구글이 2010년 중국의 인터넷 검열 규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퇴출된 후, 바이두와 유쿠 등 중국 검색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한 사례가 있습니다.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미래 전망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는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지형을 크게 바꿀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미국 내 LFP 배터리 생산이 경제적으로 더욱 매력적이게 되면서, 테슬라와 LG에너지솔루션 같은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 설비 투자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배터리 핵심 소재와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완전한 공급망 재편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LFP 양극재 생산에서 중국의 지배력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미국과 한국 기업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또한 미국의 BESS 시장은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테슬라의 메가팩 배치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청정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ESS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중국산 LFP 배터리에 대한 관세 정책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배터리 생산 생태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미국 내 배터리 산업 육성의 중요성

미국은 관세 정책뿐만 아니라 자국 내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미국 내에서 생산된 배터리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관세를 통해 중국산 제품을 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국 내 제조업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배터리 관련 주요 광물의 국내 생산 및 재활용 비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주요 광물에 대해 90%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재활용 기술 개발과 관련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역할과 도전 과제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속에서도 민첩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엘앤에프와 같은 한국 소재 기업들은 미국 현지 생산 설비를 구축하여 관세 부담을 줄이고, IRA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LFP 양극재와 같은 핵심 소재의 공급망 확보는 여전히 도전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LFP 양극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현지화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다른 국가로 생산 설비를 이전하거나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24%)로 인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이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반면 베트남은 높은 관세율(46%)로 인해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어 향후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가능성이 큽니다.

미래 전망과 결론

미국의 중국산 LFP 배터리에 대한 관세 정책 변화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기적으로는 비용 상승과 공급망 혼란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제조업 생태계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테슬라와 LG에너지솔루션 같은 선도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 설비를 확대하며 새로운 시장 환경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소재 기업들은 기술 개발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관세 정책 변화는 단순히 무역 갈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관련 산업의 발전 방향과 주요 기업들의 대응 전략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Cybertr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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