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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세부 기술

LG엔솔 제5기 주주총회: 캐즘 위기 속 미래 기술로 2028년 매출 2배 목표

by 혁신적인 로젠 2025. 3. 22.

 

2025년 3월 20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제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향후 3년간 매출 2배 성장을 목표로 삼으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이차전지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 속에서도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고속 충전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중국 BYD의 5분 충전 기술과 테슬라의 4680 배터리 개발 동향에 대한 대응 전략을 구체화하며,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 "진정한 승자"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주주총회 주요 안건과 경영진의 성장 전략

 

이사 보수 감액과 재무 건전성 강화


LG엔솔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3개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습니다. 특히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 대비 25% 감소한 60억 원으로 책정되었는데, 이는 전기차 시장 둔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경영진이 자발적으로 견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김동명 사장은 "현재의 시장 변동성을 기회로 삼아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2028년까지 매출을 2023년 대비 2배 증가시키고 EBITDA 마진율을 10% 중반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4년간의 성과와 400조 원 수주잔고 확보


LG엔솔은 출범 이후 4년간 매출액, 수주잔고, 글로벌 생산 능력, 북미 시장 점유율을 모두 2배 이상 성장시켰습니다. 연평균 28%의 수주잔고 증가율을 기록하며 2024년 말 기준 약 400조 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했고, 전 세계 7만 건의 특허를 출원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했습니다. 북미 시장에서는 ESS(에너지저장장치) 분야에서 50GWh 규모의 수주를 추가로 확보하며 현지 생산 역량을 인정받았습니다.

 

 

기술 혁신의 핵심: 46시리즈 배터리와 고속 충전 기술

 

 

원통형 46시리즈의 게임 체인저 효과


LG엔솔은 2025년 인터배터리에서 공개한 46시리즈 배터리를 통해 원통형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전략을 구축했습니다. 4680, 4695, 46120 등 세 가지 라인업은 기존 2170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5배 이상 향상시켰으며, CAS(Cell Array Structure) 기술로 냉각 효율과 안전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최근에는 애리조나 법인을 통해 연 10GWh 규모의 46시리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적 우위를 입증했습니다. 김동명 사장은 "완성차 업체 중 원통형을 사용하지 않던 주요 고객사가 46시리즈를 채택했다"며 향후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BYD 5분 충전 기술에 대한 전략적 평가


중국 BYD가 5분 충전으로 400km 주행이 가능한 '슈퍼 e-플랫폼'을 발표하자, LG엔솔은 이에 대한 기술적 평가를 공개했습니다. 김동명 사장은 "초고속 충전은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비용 최적화가 관건"이라며, LG도 유사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경제성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BYD가 차량과 배터리를 통합해 원가 절감을 이룬 점을 인정하면서도, "고속 충전을 반복하면 배터리 수명이 단축되므로 고가 모델에 한정해 적용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했습니다.

테슬라와의 건식 전극 기술 경쟁


테슬라의 4680 배터리와 경쟁하기 위해 LG엔솔은 건식 전극(드라이 캐소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600mm 크기의 전극을 시험 생산 중이나,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1200mm 규모로의 확장이 필요합니다. 정근창 부사장은 "건식 전극은 에너지 밀도와 성능을 개선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2030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 장점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테스트에 4680 배터리를 적용한 것과 달리, LG엔솔은 양산 기술력에 집중해 2028년까지 기술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전고체 배터리 전략: 품질 중심의 2030년 상용화 목표

 

 

황화물계 전고체로의 전략적 전환


LG엔솔은 원래 2026년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계획했으나, 최근 안정성과 성능을 고려해 황화물계 개발로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황화물계는 리튬 이온 전도도와 열 안정성이 뛰어나지만 기술 장벽이 높아 2030년까지 개발 기간이 필요합니다. 김동명 사장은 "경쟁사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양산 기술을 확보해 실질적 선두 주자가 되겠다"며, 2025년 중 파일럿 라인 구축을 예고했습니다.

 

삼성SDI와의 기술 경쟁 구도


삼성SDI가 2027년 전고체 양산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LG엔솔은 "완성도 높은 제품 출시"를 우선순위로 삼았습니다. 삼성은 2023년 파일럿 라인을 완공하고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 중이지만, LG는 나노 코팅 기술과 황화물계 조성물을 결합해 저항 감소와 수명 연장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 시장은 2030년 58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LG엔솔의 신중한 접근이 장기적 승부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과 수익성 강화 방안

 

북미 시장의 핵심 역량: 현지화 생산


LG엔솔은 미시건, 오하이오, 애리조나에 5개 공장을 운영하며 북미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했습니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액 공제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현지에서 셀부터 시스템 통합까지 일괄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고객사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ESS 분야에서 50GWh 수주를 확보하며 에너지 저장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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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다각화: LFP와 각형 배터리


고전압 미드니켈과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로 보급형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LFP는 코발트 없이 제작돼 원가 절감 효과가 크며, 각형 배터리는 유연한 설계로 완성차 업체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김동명 사장은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으로 수주 모멘텀을 지속하겠다"며, 2026년까지 9분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 양산을 예고했습니다.

 

리더십과 조직 개편: 기술 전문가 중심의 경영

 

김동명 사장의 30년 기술 경험


1988년 폴리머 배터리 양극재 개발로 커리어를 시작한 김동명 사장은 프리스매틱 셀(각형 배터리) 개발팀 리더, 생산기술 팀장을 거쳐 현재 사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그의 리더십 아래 LG엔솔은 원통형과 각형 배터리 기술을 통합하고 건식 전극,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정근창 부사장을 미래기술센터장으로 임명하며 R&D 역량을 강화했습니다.

 

주주 환원과 지속 가능 경영


EBITDA 마진율 10% 중반 목표 달성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주주 환원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통한 지속 가능성 추구를 반영하는 것으로, 시장의 호황기에 대비한 체질 개선 노력으로 평가됩니다.

 

경쟁사 대응과 시장 전망

 

BYD와 테슬라에 대한 기술적 대응


BYD의 5분 충전 기술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LG엔솔은 "기술적 난이도보다 경제성 해결이 핵심"이라며 냉각 시스템 최적화와 배터리 관리 기술(BMS)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4680 배터리와 슈퍼차저 V4 개발에도 대응해 자체적인 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을 검토 중이며, ESS와 연계한 차저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U의 BYD 견제와 시장 교란 요인


EU가 BYD 헝가리 공장에 대한 불공정 보조금 조사를 시작한 것은 LG엔솔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중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 확보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품질과 기술력을 앞세운 LG엔솔의 북미·유럽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캐즘을 기회로 삼은 도전적 로드맵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침체기를 기술 혁신과 구조 조정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46시리즈 배터리와 전고체 기술 개발로 기술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을 통해 2028년 매출 2배 달성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경쟁사들이 속도전을 벌이는 동안 체계적인 양산 기술 확보에 집중하는 접근법은 "늦게 출발했지만 완성도로 승부한다"는 김동명 사장의 철학을 반영합니다. 배터리 산업의 지형이 재편되는 가운데, LG엔솔의 기술 중점 경영이 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