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역대 최대 실적,
하이브리드와 환율 효과가 견인
2025년 1분기 현대자동차는 매출 44조4078억 원, 영업이익 3조6336억 원을 달성하며 역대 1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2%,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에는 두 가지 주요 요인이 있습니다. 첫째, 하이브리드차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 확대, 둘째,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우호적 환율 효과입니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5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상승하였고, 이로 인해 매출액은 2조590억 원, 영업이익은 6010억 원이 추가로 증가하였습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3만70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하며 전체 친환경차 판매(21만2426대) 중 64.5%를 차지하였습니다.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도 24만2729대로 1.1% 증가하였고, 고수익 SUV 비중은 57.6%에 달했습니다.

미국 관세 25% 부과,
현대차의 위기와 대응 전략
2025년 2분기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에 따라 미국은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수익성 악화와 시장 점유율 하락이라는 이중의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이 관세 정책으로 인해 한국의 승용차 생산량이 올해 11만2000대, 내년 20만3000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KB증권은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약 3조4000억 원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현대차는 ‘미국 관세 대응 전략 TF팀’을 출범시키고, 전사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였습니다. 이 TF팀은 생산, 판매, 투자, 부품조달 등 전 영역에서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생산 현지화와 글로벌 공급망
최적화로 관세 충격 최소화
현대차는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산 거점의 글로벌 최적화에 나섰습니다. 대표적으로 기존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던 미국 판매용 투싼을 미국 앨라배마 HMMA 공장으로 이전하였고, 캐나다 판매용 차량은 멕시코에서 생산하도록 조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능력을 연간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해,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현지 생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HMGMA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입니다.
또한, 부품 현지 조달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에 전문가를 파견해 부품 업체를 발굴·점검하고, 개발 및 품질 테스트 기간이 짧은 패스트트랙 아이템을 우선 선정해 관세 절감 효과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완성차 기준 3.1개월 치 이상의 재고를 미국 현지에 확보하고, 부품은 더 긴 기간의 재고를 쌓아 관세 충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
미국 시장에서의 전략적 가치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는 급상승 중입니다. 2025년 1분기 미국 하이브리드카(HEV) 누적 판매량은 47만28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6% 증가하였으며, 전기차 판매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신차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준대형 SUV와 고성능 하이브리드 모델을 현지에서 생산함으로써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기존 대비 변속기 허용 토크를 25% 높여 출력과 연비를 동시에 강화하였고, 대형 SUV와 고급차 라인업까지 하이브리드 옵션을 확대 적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133만 대 판매라는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기존 7개 차종에서 14개 차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IT기업 및 경쟁사
관세 대응 비교 분석
미국 구글, 중국 바이두, Linkedin, 네이버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자동차 산업과는 다르지만,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현지화, 데이터센터 현지 구축, 현지 파트너십 강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글은 유럽과 아시아에 데이터센터를 분산 구축하여 각국의 규제와 관세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중국 바이두 역시 자국 내 생산과 서비스를 강화해 해외 규제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있습니다. Linkedin과 네이버는 각각 미국,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화된 서비스와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중심 생산 현지화 전략은 이러한 글로벌 IT기업들의 현지화·분산 전략과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 내 생산 확대와 부품 현지 조달, 재고 확보, 가격 정책의 탄력적 운영 등은 글로벌 기업들이 채택하는 대표적인 리스크 관리 방식입니다.
하이브리드가 관세 정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식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 대비 부품 현지화가 용이하고, 내연기관과 전기모터의 결합으로 다양한 생산라인에 적용할 수 있어 관세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미국 내 하이브리드 생산을 확대함으로써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고수익 차종의 판매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캐즘) 국면에서 친환경차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와 현지 생산 강화는 관세 정책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결론 및 전망
지속 가능한 성장 모멘텀 확보
현대차는 미국 관세라는 대외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고수익 차종 확대와 생산·공급망 현지화, 환율 효과 극대화 전략을 통해 2025년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였습니다. 앞으로도 현대차는 글로벌 생산 거점 최적화, 부품 현지 조달 확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라인업 강화 등 선제적이고 유연한 전략으로 관세 파고를 돌파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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