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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EV) 시장 동향 및 분석

현대자동차 그룹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 전략과 한국 기업들의 경쟁 현황

by 혁신적인 로젠 2025. 4. 13.

현대자동차 그룹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배터리 확보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 배터리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현대차 그룹의 선택이 한국 배터리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현대자동차의 배터리 공급망 현황과 미국 시장에서의 전략, 특히 조지아 메타플랜트를 중심으로 한 배터리 확보 계획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배터리 공급사 현황과 중요성

현대자동차 그룹의 전기차 전략에서 배터리 공급사 선정은 대단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현재 현대차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는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이며, 이 중 SK온의 공급 비중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중국의 CATL이 일부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SDI도 한두 개 모델에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 입장에서 현대자동차 그룹은 매우 중요한 고객입니다. 특히 SK온에게 현대차 물량은 핵심적인 레퍼런스이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대적으로 생산 규모가 크기 때문에 현대차 물량의 중요성이 SK온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중요한 고객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선택은 배터리 기업뿐 아니라 양극재,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가치 사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현대차가 채택하는 배터리 유형과 공급사에 따라 관련 부품 업체들의 수주 가능성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현대자동차가 자체 배터리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현재 생산량은 1GWh도 안 되는 수준으로, 실질적인 양산 단계라기보다는 미래를 준비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향후 주요 배터리 공급사들과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 요소입니다.

 

조지아 메타플랜트(HMGMA)의 건설 현황 및 생산 계획

현대자동차 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대규모 전기차 생산기지인 '현대 모터 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건설 중입니다. 이 공장은 당초 50억 달러에서 투자 규모가 확대되어 총 76억 달러(약 10조원)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메타플랜트는 약 3,000에이커(약 370만평) 부지에 건설되고 있으며, 이 부지에는 전기차 조립 공장과 함께 배터리 생산시설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완공 시 총 1,600만 평방피트(약 45만평)의 생산시설을 갖추게 되며, 약 8,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차 메타플랜트의 1차 생산 목표는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로, 여기에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 등 주요 전기차 모델이 포함됩니다. 이미 2024년 12월부터 아이오닉 5 생산이 시작되어 1,006대를 출하했으며, 2025년 1월에는 1,623대로 증가해 2개월간 총 2,629대를 생산했습니다. 2025년 봄부터는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 9도 미국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입니다.

더 주목할 점은 현대차가 메타플랜트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20만대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메타플랜트 단일 공장에서만 연간 50만대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해집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수요도 현재 30GWh에서 최대 50GWh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차 그룹의 미국 내 총 생산 목표는 120만대로, 여기에는 앨라배마 공장(36만대)과 기아의 조지아 공장(34만대)이 포함됩니다. 아직 70만대 분량의 계획이 남아 있으며, 이 중 일부는 하이브리드차로 생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에 비해 배터리 용량이 10분의 1 이하로 소요되므로, 배터리 공급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의 배터리 합작 공장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5월, 미국에 43억 달러(약 5.7조원) 규모의 배터리 셀 생산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양사는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며, 이 공장은 현대차 메타플랜트 인근에 건설됩니다.

이 합작공장은 연간 30GWh 규모의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약 30만대의 전기차에 공급 가능한 양입니다. 차량당 평균 배터리 용량을 100kWh로 계산했을 때의 수치입니다. 특히 아이오닉 5나 아이오닉 9 같은 대형 SUV 모델은 배터리 용량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계산이 적용되었습니다.

공장 건설은 2023년 하반기에 시작되어 2025년 말 또는 그 이후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는 메타플랜트의 전기차 생산 일정과 맞물려 있으며,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실제로 30GWh 생산 능력을 갖추더라도 초기에는 5GWh, 10GWh 단위로 램프업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공장을 통해 미국 내 배터리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할 계획입니다.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278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는 2022년 15GWh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합작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간의 두 번째 파트너십으로, 양사는 이미 인도네시아에 연간 10GWh 규모의 배터리 셀 공장인 HLI 그린파워를 설립해 지난 7월부터 운영 중입니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동남아시아 최초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연간 150,000대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SK온과 현대자동차의 파트너십 현황

한편, SK온 역시 현대자동차 그룹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양사는 65억 원(약 4.9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2023년 합의했습니다.

SK온이 생산하는 배터리는 주로 현대의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의 조지아 공장에 공급될 예정입니다. 특히 SK온은 현대차그룹에 30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SK온에게 매우 중요한 물량입니다.

현재 SK온 합작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메타플랜트에서 생산되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에 탑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차의 메타플랜트가 본격 가동되고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공장이 생산을 시작하면, 미국 내 현대차 그룹의 배터리 공급 구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내년 중순부터 기아가 생산하게 될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LG에너지솔루션 합작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들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얼마나 빠르게 생산 능력을 확대하느냐에 달려있으며, 램프업 속도가 빠르다면 현대차 그룹의 미국 내 배터리 공급이 더 많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메타플랜트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는 가장 비용 효율적인 생산 체계를 갖출 것으로 예상되어, 이 공장의 생산 비중이 높아질수록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도 함께 상승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타입별 특성과 현대차의 전략적 선택

현대자동차 그룹의 배터리 공급사 선택에는 배터리 타입의 특성도 중요한 고려 요소입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는 크게 각형(prismatic), 파우치형(pouch), 원통형(cylindrical)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EU와 미국의 전통 자동차 제조사들은 NMC(니켈-망간-코발트) 배터리에 파우치형 셀을 선호해왔고, LFP(리튬-철-인산염) 배터리에는 각형 셀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테슬라를 비롯한 일부 기업들은 NMC 배터리에 원통형 셀을, LFP 배터리에는 각형 셀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중국 제조사들은 일반적으로 각형 셀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각 배터리 타입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파우치형은 에너지 밀도가 높고 설계 유연성이 좋은 반면, 각형은 구조적 안정성과 열 관리 면에서 이점이 있습니다. 원통형은 생산 효율성이 높고 비용이 낮은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리모델링과 수리 측면에서 각형과 파우치형 셀은 볼트로 고정된 모듈과 버스바를 사용할 경우 더 간단한 프로세스를 제공합니다.

현대차는 최근 E-GMP 플랫폼에서 셀투팩(Cell-to-Pack, C2P)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로 사용해왔습니다. 셀투팩 기술은 배터리 모듈을 없애고 셀을 직접 배터리 팩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무게를 줄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각형 배터리로의 전환을 일부 검토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2025년 2월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한국 안성 공장에서 파우치형과 각형 배터리를 모두 생산하기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당초 4개 생산라인 모두를 파우치형으로 계획했으나, 2개 라인은 각형으로 변경했습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협력해 각형 배터리 기술을 확보한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현대차의 배터리 타입 선택은 향후 전기차의 성능, 주행거리, 생산 비용, 안전성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입니다. 특히 미국과 같은 신규 시장에서는 이러한 기술적 선택이 시장 성공에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자체 배터리 개발 움직임

한편, 현대자동차 그룹은 외부 공급사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배터리 기술의 자체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25년 4월 현대차는 자체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습니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외부 공급사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조달하고 있으며, 내부 배터리 개발 팀은 주로 파트너사와 협력하여 완성차에 맞게 외부 제품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현대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EV3 등 일부 모델은 이미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 개발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인도네시아에 HLI 그린파워라는 배터리 셀 합작회사를 설립해 지난 7월부터 운영 중입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이러한 움직임이 중국 BYD의 최신 고속충전 배터리 기술 발표 이후 긴박감이 고조된 데 따른 대응으로 보고 있습니다. BYD는 지난 3월 17일, 단 5분 충전으로 400km 주행이 가능한 '슈퍼 e-플랫폼'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테슬라 슈퍼차저의 15분 충전 320km, 메르세데스-벤츠의 10분 충전 325km보다 앞선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차는 2025년 말까지 LFP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300Wh/kg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많은 경쟁사보다 앞선 수치로, 특히 가격에 민감한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미국 시장에서의 현대차 그룹 전략과 향후 전망

현대자동차 그룹은 미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 리스크를 회피하고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제안한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것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현대차 그룹에게 필수적인 전략입니다. 실제로 현대차 미국법인의 호세 무뇨즈 대표는 "미국이 그룹의 가장 큰 시장이 되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현대차 그룹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미국에 210억 달러(약 19.5조원)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 중 90억 달러는 자동차 생산 확대에, 60억 달러는 배터리 팩을 포함한 부품 현지화에, 나머지 60억 달러는 미래 산업 및 외부 파트너십, 에너지 인프라 강화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현대차 그룹은 이를 통해 미국 내 생산 능력을 120만대까지 확대하고, 2025년부터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포트를 장착한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입니다. 이는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17,000개 이상)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전략적 결정입니다.

또한 현대차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2025년형 아이오닉 5 모델이 판매 시작 시점부터 3,750달러의 연방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세액공제 자격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다만, 2025년 1월 발표된 전기차 세액공제 대상 목록에서 현대차 전기차 대부분이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배터리 소싱 규정을 충족하기 위한 추가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로서는 현대차 그룹이 리스 옵션을 통해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메타플랜트에서의 미국산 전기차 생산과 배터리 현지화를 통해 직접 구매 시에도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결론: 현대차 그룹 배터리 전략의 의미와 영향

현대자동차 그룹의 미국 전기차 및 배터리 전략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장 전략을 넘어 한국 배터리 산업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이슈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게 현대차 그룹과의 협력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핵심 레퍼런스이며,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 소재 기업들의 가치 사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중국 배터리 기업들과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국 완성차-배터리 기업 간 협력 강화는 양측 모두에게 윈-윈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고,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대규모 물량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현대차 그룹이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얼마나 빠르게 확대하느냐에 따라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간의 점유율 경쟁 구도가 변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메타플랜트가 본격 가동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현대차 그룹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의 배터리 타입(각형, 파우치형, 원통형) 선택과 그에 따른 공급사 결정은 한국 배터리 산업의 기술 발전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공급사 선정 문제를 넘어 미래 배터리 기술의 표준화와 연관된 중요한 의사결정입니다.

현대자동차 그룹이 미국에서의 현지 생산과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성공적으로 이행한다면, 이는 단순히 관세 회피와 세액공제 혜택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것입니다. 또한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게는 안정적인 대규모 물량 확보와 기술 개발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현대자동차 그룹과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시장 전략은 한국 자동차-배터리 산업 생태계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간의 공급 경쟁은 기술력과 생산 효율성 향상의 촉매제 역할을 하며, 궁극적으로는 한국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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