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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EV) 시장 동향 및 분석

중국산 ESS용 배터리에 98.4% 관세 - K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기회

by 혁신적인 로젠 2025. 4. 9.

트럼프 관세의 폭격, 중국산 ESS용 배터리에 98.4% 관세 - K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기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중국산 배터리,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처음 예상되었던 관세율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관세가 부과되면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게는 미국 시장 확대의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관세 정책이 중국산 배터리와 한국산 배터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또한 미국 ESS 시장의 변화 가능성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관세폭탄, 최대 98.4%까지 상승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산 배터리의 수입관세가 놀라운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관세율이 79%로 계산되었다가 82%로 조정되었지만, 최근 자료에 따르면 최종적으로 82.4%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는 여러 관세 조치가 중첩 적용되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현재 중국산 ESS용 LFP 배터리 셀에는 이미 기본 관세 3.4%와 '섹션 301' 관세 7.5%, 그리고 추가 관세 20%가 적용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새롭게 부과한 34%의 상호관세까지 더해지면서 총 64.9%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욱이 바이든 행정부가 결정했던 301조 관세 인상으로 인해 2026년부터는 이 수치가 82.4%까지 증가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율을 34%에서 50%로 인상함에 따라 현재 적용되는 관세율은 80.9%로 상승했으며, 2026년에는 무려 98.4%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사실상 100%에 육박하는 관세로, 중국산 배터리의 미국 시장 진입을 거의 차단하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ESS 시장, 중국 배터리 의존도 90%에 달해


이러한 관세 정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 ESS 시장의 급성장과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높은 의존도 때문입니다. 전기차 시장의 침투율이 아직 저조한 반면, ESS 시장은 연간 30% 이상의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는 그 성장률이 5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미국에 설치되는 ESS용 배터리의 약 90%가 LFP 배터리, 즉 중국산 배터리라는 사실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1월 미국의 대용량 ESS 신규 설치량은 0.22기가로, 전년 동월 대비 24.3% 증가했습니다. 연도별로 보면 2023년에 8.7기가, 2024년에 약 15기가가 설치되었으며, 이 추세로 볼 때 2025년에는 20기가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관세 문제가 없었다면, 2025년 미국에 설치될 20기가의 ESS 배터리 대부분은 중국산이 차지했을 것입니다. 특히 중국의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은 ESS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3년에는 ESS용으로만 74기가, 2024년에는 110기가의 배터리를 생산했습니다. 이는 한국의 삼성SDI 대비 10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중국의 대미 배터리 수출 현황과 관세의 영향


미국은 중국산 리튬이온 배터리의 최대 수입국으로, 그 규모는 매년 30%씩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전기차용과 ESS용을 합쳐 무려 197기가의 배터리를 중국에서 수입했습니다. 그 중 68%는 전기차용, 32%는 ESS용이었으나, 최근에는 전기차용이 감소하고 ESS용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의 중국산 리튬이온 배터리 수입액은 131억 달러(약 18조 9천억 원)에 달했으며, 이는 미국 전체 리튬이온 배터리 수입액의 70%에 해당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번 관세 정책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분야는 바로 ESS용 배터리 시장입니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이미 미국의 '외국 기업체 소유 법인'(FEOC) 규정을 적용받아 현지화가 많이 진행되었지만, ESS용 배터리는 아직 중국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중국산 전기차에는 이미 102.5%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어 있고 중국의 대미 전기차 수출량도 많지 않아 추가 관세의 영향이 제한적인 반면, ESS용 배터리에 대한 관세는 직접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배터리 기업에게 열린 미국 시장의 새로운 기회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이미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있어, 현지화 전략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 현지에서 14개의 공장을 운영하거나 건설 중입니다. 이들이 미국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당연히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며, '첨단 제조 생산세액공제(AMPC)'에 따라 보조금까지 받을 수 있어 경쟁력이 한층 강화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에서 단독 공장 2개와 제너럴모터스(GM), 혼다, 현대차와의 합작공장 5개 등 총 7개의 공장을 운영 또는 건설하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 속에서도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에 대규모 공장을 선제적으로 증설한 K-배터리에 중장기적으로 유리한 시장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면서 "관세 장벽이 장기화되면 현지 생산, 소비 구조로 사업 모델이 전환되기 때문에 현지화된 업체가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분석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LFP 배터리 생산 계획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ESS 사업에 가장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는 기업입니다. 특히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공장은 총 53기가 규모로, 이 중 17기가를 ESS용 LFP 배터리 생산에 할당할 예정입니다. 이 공장은 2026년 5월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더 빠른 일정으로는 미시건 공장이 있습니다. 이 공장은 10기가 규모로, 기존의 전기차용 NCM 배터리 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 라인으로 전환 중이며,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건 공장에서도 일부 라인을 LFP 배터리 생산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입니다.

이러한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미국 내 LFP 배터리 셀 시장에서 중국산을 대체하는 주요 공급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계속된다면, 이러한 전환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SK온과 삼성SDI의 미국 시장 전략


SK온과 삼성SDI도 미국 시장에서의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SK온은 포드 등 주요 고객사의 주력 차량 모델이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어, 배터리 3사 중에서 관세 회피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포드 F-150 라이트닝은 미시간주 디어본에 위치한 '로우그 일렉트릭 비히클 센터'에서 조립되고 있습니다.

삼성SDI의 경우 헝가리에 배터리 '셀'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미국에는 배터리 '팩' 공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헝가리산 배터리 셀을 미국으로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kWh당 10달러의 AMPC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의 유럽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방침이 실현된다면, 이러한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SK온과 삼성SDI는 현재 ESS 분야보다는 전기차 배터리에 더 집중하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에 비해 ESS 관련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미비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장기화된다면, 이들도 ESS 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중국과 미국의 관세 분쟁과 향후 전망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여 중국도 34%의 보복 관세를 선언했습니다. 양국 간 무역 분쟁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는 불확실하지만, 현재로서는 협상보다는 갈등이 더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34%의 관세율을 50%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로 인해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총 관세율은 현재 80.9%에서 2026년에는 98.4%까지 상승할 전망입니다. 이는 사실상 중국산 배터리의 미국 시장 진입을 봉쇄하는 수준입니다.

4월 9일부터 시행되는 상호관세 정책이 배터리 산업, 특히 ESS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공급망을 재편하는 등의 전략을 통해 이번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 ESS 시장의 성장 전망과 한국 기업의 기회


미국의 ESS 시장은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IEA의 NZE 시나리오에 따르면, 전 세계 ESS 시장 규모는 2025년 163기가, 2030년 912기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은 이 중에서도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로, 연간 5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ESS 사업도 주목할 만합니다. 테슬라는 상해 기가팩토리 가동으로 ESS 물량이 시장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증가세(2024년 +103% YoY, 2025년 +111% YoY)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는 CATL이 테슬라에 ESS용 배터리를 대부분 공급하고 있으나, 2026년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 LFP 라인이 가동되면서 공급원이 다변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높은 관세는 단기적으로 미국 ESS 시장의 비용 상승과 공급 부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갖춘 한국 기업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관세의 부정적 영향과 대응 방안


물론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관세로 인한 자동차 가격 상승은 소비 부진을 초래하고, 이는 결국 배터리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배터리 기업들의 주요 고객인 일부 완성차 업체들이 멕시코 등 관세 대상국에서 생산 중인 만큼 간접적인 타격도 우려됩니다.

실제로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서 배터리(84.6%) 업종이 미국 관세의 직·간접 영향권에 가장 많이 속한 것으로 지적된 바 있습니다. 또한 핵심 소재 공급 문제도 있습니다. 관세가 부과되면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으며, 배터리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는 양극재의 대미 수출 규모는 2032년 기준 29억3000만 달러(약 4조310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 기반을 더욱 강화하고, 원자재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등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니켈·코발트 등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과 유럽, 호주 등지에서 원자재 확보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론: K배터리 산업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한국 배터리 산업에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특히 ESS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높은 관세는 한국 기업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K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내 LFP 배터리 생산 능력을 얼마나 빠르게 확충하고,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가 향후 성공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이미 미국에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는 한국 기업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전략 수립이 필요합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전기차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ESS 부문에서는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관세와 맞물려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기업들은 향후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유연성을 기반으로 한 중장기적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관세 정책이 미국 내 배터리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그리고 한국 K배터리 기업들이 이 기회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앞으로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